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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min : 2014-03-17

[요팅매거진 2월호] 해양레저와 MICE, 최적의 융복합 산업
경기도청 전문위원
김충환
(greenberrymail@gmail.com)
 
 
점점 고도화 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창조’되는 산업은 점차 드물어지고 있다.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은 ‘창조’보다는 오히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한 산업간 ‘융복합’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만으로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여건에서는 창의적인 산업간 융복합이야 말로 창조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의 산업이라 일컬어지는 해양레저산업은 세계 시장 규모가 약 440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산업이다.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선진국이 전 세계 시장의 90퍼센트를 넘게 차지하고 있으며,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나라에게도 점점 다가오는 산업이다. 해양레저산업의 성장지표로 활용되는 요·보트 등록대수와 조종면허자의 성장추이를 살펴보면, 매년 등록되는 보트, 요트 등 수상레저동력기구는 2008년 이후 연평균 15.9퍼센트가 성장하며 2013년 1만5천대를 돌파하였다. 이를 운전할 수상레저 조종면허자수도 동기간 7.2퍼센트가 연평균 증가하여 2013년 14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이제 우리나라의 주요한 레저활동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해양레저산업이 박근혜 정부의 41대 핵심국정과제로 이제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면, MICE산업은 이미 이명박 정부의 17대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된 바 있는 ‘미래 신성장’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MICE는 기업 및 학술회의Meeting, 인센티브 투어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 및 이벤트Exhibition & Event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서 MICE산업 자체에서 발생되는 부가가치도 크지만, 행사가 개최되는 지역의 관광, 문화, 쇼핑 등의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부가가치가 더욱 크기 때문에 MICE산업을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 부르며 국가별 경쟁은 물론이고 지자체간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미국 Convetion Industry Council에서 발표한 2011년 미국 MICE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약 2,630억 달러를 상회한다고 하며, 고용효과는 165만명으로 자동차산업(67만명), 항공산업(46만명), 영화 및 음향산업(36만명)을 합친 숫자보다 많다고 한다. 꾸준히 투자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MICE산업의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어 국제회의연합(UIA : 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에서 발표하는 2012년 세계 국제회의 유치 순위에서 5위까지 상승했다.

MICE산업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는 항공, 숙박비를 부담하며 방문하는 일반관광객과는 달리 기업 또는 협회 등 주최 측에서 제반비용을 부담하게 되므로, 인당 소비력이 최대 6배에 이른다는 호주 MICE행사 참가자에 대한 조사가 있다. 또한 MICE참가자는 추후 가족 등 다른 동반자와 재방문하는 비율이 48퍼센트에 이를 뿐만 아니라, MICE행사 총 지출액 중 관광관련 지출이 전체 행사 지출액 중 76퍼센트를 차지하는 등 MICE행사 유치 및 개최는 관광산업 활성화 및 질적 향상을 견인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양레저산업을 이루는 3대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인프라를 구축하는 ‘마리나 산업’, 요트 · 보트 등 완제품 및 부품을 제작하는 ‘해양레저 제조산업’, 그리고 요팅, 보팅 등 해양레저활동과 교육, 관광, 보트쇼 등의 ‘해양레저 서비스산업’이 있다. 해양수산부 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0년 해양관광레저시장 규모는 해수욕 9천만명, 바다낚시 4백만명, 수상레저활동 4백만명으로 2005년 대비 약 23.8퍼센트가 증가하였다고 한다. 해양레저산업을 전 방위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이 보다 활성화 되어야 한다. 해양레저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체험’이다. 미국해양협회NMMA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미국해양협회 주요사업 중 하나가 초, 중학교 특별활동시간에 요팅, 보팅 등에 참여하는 ‘해양레저체험 지원 사업’ 이라고 하였다. 그 이유는 이렇게 체험을 하게 된 어린 학생들이 커서 요 · 보트를 구매하는 수요자가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체험’이었다.

미국은 수십 년 전부터 이렇게 체험을 통해 자라난 아이들이 미국시장의 든든한 뿌리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어린 학생들은 고사하고 성인들도 해양레저 체험을 해본 사람들이 드물다. 구매력을 갖춘 비즈니스맨들에게 해양레저체험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국내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가장 효과적 방법이 무엇일까? 바로 MICE산업과의 융·복합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MICE산업의 가장 큰 후방효과는 관광산업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MICE프로그램은 전체일정에서 본회의나 전시회 참가 후 개최지 주변의 문화, 역사, 레저 등의 포스트 투어프로그램을 결합하여 구성한다.

우리나라 국제회의 MICE 개최지로 2, 3위를 다투는 제주 MICE산업의 경우 MICE 회의성격에 따라 다양한 포스트 투어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 중 하나가 요트투어이다. 중문에 위치한 샹그릴라 요트투어의 경우 연간 MICE관련 포스트 투어프로그램 참가자가 5천명 내외로, 추후 가족 등 재방문율이 60퍼센트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MICE 참가자의 평균 재방문율을 상회하는 것으로써 요트투어 체험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요트투어 비용이 다른 포스트 투어 프로그램에 비해 고가이므로 초반에는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주컨벤션뷰로와 제주관광공사 등의 MICE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가격 저항감을 낮출 수 있었다. 이렇게 증가한 요트투어 이용객수는 이제 연간 7만명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요트구입도 늘어나 최대 55피트급 요트 5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해양레저산업과 MICE산업의 좋은 융·복합 사례이다. 해양레저체험이 훌륭한 MICE 포스트투어 프로그램이 되었으며, 해양레저 제조산업과 서비스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이렇게 선순환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두 산업간 융·복합은 국내 해양레저시장의 확대까지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이를 스스로 성장하라고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이렇게 시장이 반응하는 만큼, 바람직한 검증사례는 전파하고 두 산업간 효과적인 교류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이제는 보다 정교한 정책적인 기획과 지원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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